디지털 세계에서는 모든 데이터들이 손쉽게 복제될 수 있습니다. 음악, 사진, 웹툰 등의 무단 복제가 문제가 되는 것도 디지털의 손쉬운 복제 특성 때문일 것입니다. 디지털에서 합리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무단 복제를 막을 수 있어야 하고, 창작자들이 합리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생각의 중심에 NFT가 위치합니다.
NFT(대체 불가능 토큰)란?
NFT(Non-Fungible Token)은 대체 불가능 토큰입니다. 대체 불가능하다는 말은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토큰이란 일련의 문자열을 구분할 수 있는 단위를 말합니다. 디지털 창작물에 식별 가능한 문자열을 붙임으로써 이건 내가 만든 거다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됩니다. 즉 NFT란 가상 자산을 식별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지금은 가상자산이라는 말과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NFT가 가치를 가지는 이유는 바로 희소성 때문입니다. 대체 불가능 토큰을 디지털 작품에 붙여서 작품만의 희소성이 발생하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공기는 인간이 생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지만 '희소성'이 없기 때문에 가격이 매겨지지 않습니다. 만약 지리산 천왕봉에서 채취한 맑고 깨끗한 공기라는 대체 불가능한 희소성을 붙인다면 가격이 붙을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희소성은 가치를 만들어내고 가치는 가격을 형성하게 됩니다. 가치를 가지고자 하는 수요와,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는 공급이 만나게 되면 가격이 정해지기 마련입니다. 희소성을 제공하는 NFT는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 가격을 만들어내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디지털 세상에서 실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시대는 조금씩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NFT 작동 방식 (블록체인 사용)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디지털 창작물에 식별가능한 문자열을 붙이게 됩니다. 블록체인은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중앙집중화된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직면하고 세상에 제대로된 모습을 보인 기술입니다. 블록체인의 핵심은 '금융 시스템을 민주화하자'입니다. 모든 참여자들이 투명하게 기록을 열람하고, 해커로 부터 데이터 위변조를 방어하자는 움직임입니다.
1세대 블록체인인 비트코인은 노드간 합의에 따라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고 체인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단순 거래내역만 기록한 장부만의 역할을 했습니다. 2세대 블록체인인 이더리움(Ethereum)은 코드로 작성된 자동화된 계약(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런칭합니다. 중개자를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특정 조건만 만족되면 상호간의 원하는 결과를 '자동으로' 얻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NFT는 이런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합니다. 만약 우리가 100만원의 NFT를 구매했다고 해도 누군가 데이터 장부에 접근해서 기록을 변조해버리면 제대로된 거래가 일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블록체인 위에서 누가 NFT를 거래했고, A라는 디지털 창작물의 소유자는 a다라는 명제를 블록체인의 모든 노드들이 '인정'해주게 되면서 소유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소유자로 보장을 받은 사람은 A라는 창작물이 특정 조건을 충족할 때 마다 스마트 컨트랙트로 짜인 결과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창작자는 가치의 변동에 따라 일정 비율의 수익을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됩니다.
NFT와 암호화폐
암호화폐와 NFT는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암호화폐란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화폐로 사용가능한 수단입니다. 채굴을 통해서 지급받고 거래소에서 법정화폐로 교환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메인넷(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위에 작동하는 플랫폼에서 발행하는 토큰도 암호화폐의한 종류입니다.
반면 NFT는 디지털 자산을 소유한다는 일종의 영수증 개념입니다. 그렇다고 디지털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가진건 아닙니다. 그냥 소유권만 가지고 있는 겁니다. 따라서 저작권과 소유권이 다른 사람이 각각 가진 경우 소유를 보장받지만 웹이나 SNS에 게시하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디지털 파일에 NFT을 붙이는 것을 민팅(Minting, 주조하다)라고 합니다. NFT의 태생이 ERC-20에서 시작하다보니 NFT 거래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지원하는 이더리움위에서 작동합니다. 이 때문에 이더리움에서 발행되는 암호화폐로 거래가 주로 일어나게 됩니다. 이런 환경적인 이유로 NFT를 민팅할 때는 가스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활발한 커뮤니티인 오픈시(OpenSea)에서는 거래할 때 수수료 2.5%가 발생합니다.
NFT 프로젝트 실제 사례
크립토펑크(CryptoPunk)
NFT 프로젝트에서 가장 유명한 건 크립토펑크(CryptoPunks)입니다. NFT 개념을 사용한 첫 프로젝트기도 하고 억대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순식간에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크립토 펑크는 홀(Matt Hall)과 존 왓킨슨(John Watkinson)이 2017년 라바랩스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8비트 해상도의 얼굴 아이콘을 1만개 정도 생성합니다. 모든 얼굴은 다르게 생겼고, 남자 6039명, 여자 3840명, 좀비 88명, 유인원 24명, 외계인 9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위 #3100 외계인의 가격이 가장 비싸고, 한화로 약 100억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이더리움 기반 NFT는 ERC-721을 사용합니다. ERC(Ethereum Requests For Comments)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참여자들의 의견을 듣는 일종의 제안서입니다. 크립토펑크는 ERC-20을 사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RC-20이란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운영되는 플랫폼들이 발행하는 토큰의 호환성을 보장하기 위해 제안되었습니다. 문제는 ERC-20 토큰은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NFT의 효시가 되는 ERC-721를 만들어내는 시작 프로젝트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립토키티(CryptoKities)
크립토펑크가 8비트 해상도의 얼굴을 판다면 크립토키티는 고양이 NFT를 만들어내는 게임입니다. 2017년 10월 정식 버전이 론칭되었고, ERC-721 토큰 프로토콜을 사용합니다. 서로 다른 고양이들을 수집하는게 이 게임의 핵심 내용입니다. 고양이들을 교배하면 새로운 고양이를 얻게 되는데 만약 희귀한 고양이를 얻었다면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됩니다. 최고 거래액 고양이는 크립토키티 드래곤으로 약 33억원에 거래되었습니다.
크립토키티는 퍼블릭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한계를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고양이들을 키우고 교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가스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는 퍼블릭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특정 트랜잭션을 기록하기 위해 발생하는 수수료입니다. 이더(ETH)의 가격이 올라가면 가스비도 덩달아 올라가게 됩니다.
따라서 퍼블릭 블록체인에 연결된 사이드 체인을 생성해 자체 토큰을 생성하고 플랫폼의 공증만 퍼블릭 블록체인의 공증을 받는 형식으로 운영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크립토키티는 이런 해결점을 적절히 찾지 못했고, 몰락 수순을 밟았습니다.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
2018년에 론칭된 이더리움 기반 메타버스 기반 프로젝트 입니다. 디센트럴랜드에서는 디지털로 된 부동산 단위인 랜드(land)를 NFT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소유한 랜드에 건물이 올라가거나 콘텐츠를 붙이면 가격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또한 상업 시설을 지어 수익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아타리라는 게임회사는 디센트럴랜드에 카지노를 열어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랜드의 가격은 실물 부동산과 동일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참여자들의 동선이 많은 번화가 지역의 랜드는 가격이 올라갑니다. 디센트럴랜드의 중심지에 있는 땅이 한화 7억 8천만원에 거래된 이력이 있습니다. 디센트럴랜드 내에서는 마나(mana)라는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고, 거래소에서 법정화폐로 교환이 가능합니다. 현재 디센트럴랜드 코인의 시가총액은 1조 6천억원 가량입니다.
NFT 정리 (투자시 유의사항)
NFT(Non-Fungible Token)은 디지털 작품에 희소성을 제공하는 수단입니다.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며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기능을 사용해서 모든 노드들에게 소유권을 보장받을 수 있고, 암호화폐로 거래될 수 있습니다. 무단 복제가 판치는 디지털 세상에서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작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정장치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NFT의 태생은 ERC-20입니다. 즉, 이더리움내에서 토큰의 호환성을 보장해주게 됩니다. NFT는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 '소유권'을 인정하는 일종의 영수증 개념입니다. NFT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민팅을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가스비가 지불해야 합니다. 현재 가스비(1 gwei)는 약 $117정도 입니다.
NFT 프로젝트로는 크립토펑크, 크립토키티, 디센트럴랜드 등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법적인 규제가 이뤄지지 않고, 소수의 억대 거래가 발생하면서 사람들의 주목은 받고 있지만 NFT 자체가 사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있습니다. NFT 투자를 하실 때는 아래 3가지를 주의하셔야 합니다.
NFT 투자 유의사항
- 작가 유명세 확인 : NFT는 작가 유명세가 80% 이상 차지합니다. 내재적인 자산 가치보단 외래적인 가치가 더 중요합니다.
- 세계관 || 스토리 확인 :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스토리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미래의 원동력입니다.
- 커뮤니티 : 지속가능성 + 발전 가능성을 가진 NFT 프로젝트는 활발한 커뮤니티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NFT를 구매한 유저들에게 어떤 혜택을 지급하고 있고, 팬덤이 얼마나 형성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거래량 확인 : 최고가 거래액만 보고 혹해서 구매하시면 안됩니다. 자전거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절대적인 거래량을 보면 활발한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 NFT 아트 vs NFT 컬렉션 : 소수의 작가 위주로 판매되는 NFT 보다는 거대 프로젝트가 발행한 NFT를 구매하는게 조금 더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공급량이 한정적일 수록 거래에 대한 조작이 쉽기 때문입니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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